뉴스레터는 겨우 26번째지만, 종이신문은 벌써 8000번째 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

첫 매일노동뉴스는 1992년 PC통신망에서 선보였습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04년 인터넷뉴스 '레이버투데이'가 등장했습니다. 벌써 20년 전입니다. 그때와 지금의 매일노동뉴스는 변한 듯,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꿋꿋하게, 매일같이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 뵙고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실시간 우주도 감상할 수 있고, 시간을 잊을 만큼 화려하고 자극적인 화면과 스토리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매일, 노동뉴스를 붙잡고 고민하고 있으면 어쩐지 진부해 보입니다. 실제로 포털이나  SNS에서 '노동뉴스'는 제일 안 팔리는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한나 아렌트의 분류로 보자면 매일노동뉴스의 '노동'은 Work보다 Labor에 가깝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응당 감내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일이죠. 그런 현실의 '노동'을 억지로 꾸미거나 부풀리지 않는, 날 것 그대로의 '뉴스'가 곧 8000번째 만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매일노동뉴스라는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자부심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에 매일노동뉴스 역시 '생존'을 위해 치열한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돈과 힘을 가진 사람들의 눈치보지 않고 매일노동뉴스다운 길을 가고자 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체불임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고용노동부의 내년 대지급금 예산을 올해보다 1천213억원(17.4%) 줄인 5천750억원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황을 이유로 증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지만, 정부는 지급 요건을 강화해 대지급금 신청을 어렵게 했습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취임일성으로 임금체불 청산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미 수차례 '노사법치'를 외치며 임금체불 문제 해결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하지만 예산은 거꾸로 가는 중입니다.

아직 국회 예결특위에서 증액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예산이 늘지 않아 중도 조기소진될 경우 기금운용변경을 통해 올해처럼 추가로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임세웅 기자  

24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의 소규모 사업장 근로조건 자율개선 사업 예산이 전년 대비 67% 삭감되고 점검 항목도 18개에서 10개로 줄어 저출생 문제와 노동자 보호를 등한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연도별 근로조건 자율개선 지원사업 현황에 따르면 올해 예산은 13억7천500만원입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0억4천100만원을 투입했는데, 올해는 전년도 대비 67.4% 수준으로 대폭 삭감했습니다.

사라진 8개 점검 항목은 △계약서류 보존 △연장근로의 제한 △휴게 △취업규칙의 작성 신고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 △기간·단시간제 서면근로계약 △육아휴직 △출산전후휴가입니다.

제정남 기자 

4면

[원청 조선소 교섭 막바지]
절벽 지난 조선업 ‘호황’ 성과분배 요구 분출

조선소 원청 노사의 임단협이 대부분 타결된 가운데, HD현대중공업 등 주요 조선소들이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지급에 합의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LNG 국제 물동량이 상승하면서 조선업은 호황을 맞았습니다. 조선업의 성과를 나누자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청노동자 교섭은 난항입니다.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은 임금 체불과 교섭 거부에 반발해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노란봉투법 정국을 만든 조선업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이 주목됩니다.

이재 기자

7면

[택배산업 주 7일 배송 초읽기]
“이대로면 골병들 때까지 일해, 원청이 보완책 내놔야”

365일·로켓배송(새벽배송)을 내세운 쿠팡에 위기를 느낀 택배사들은 주 7일 배송·일요 특별수송 등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택배노조는 지난 24일 서울역에서 3천명이 참여한 택배노동자대회를 열고 원청 택배사와의 교섭과 쿠팡의 사회적 대화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은 쿠팡이 만들고 있는 택배산업 노동환경 악화를 중단시키고, 배송 속도경쟁 속 노동조건을 지켜야 하는 이중과제가 놓여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노조는 주 7일 배송제가 노동조건을 악화시킨다고 비판하며, 특수고용직의 노동권 확대와 윤석열 정부의 노조법 개정 거부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강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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