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안녕하셨어요? 매일노동뉴스 뉴미디어국장 김미영입니다.
제게는 아홉 살 딸이 있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오로지 인형놀이만 고집하는 취향이 분명한 아이지요. 딸은 지난 주말에도 늘 그렇듯 거실에서 인형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손에 있는 인형이 ‘윤석열 퇴진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구호만 외치지 않았다면 보통의 날들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지요.
아홉 살 아이는 왜 사람들이 군인들과 싸우고 있는지 이유를 묻습니다. 연일 ‘계엄'이 무엇인지, 쿠데타가 무엇인지, ‘탄핵’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누가 이 모든 사태를 일으켰는지를 묻습니다. 저는 아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립니다. 훗날 아이가 정의와 민주주의의 뜻을 분명히 새길 수 있도록, 자신이 그 역사의 현장에 있었음을 잊지 않길 바라면서요.
국회 앞 거리에 선 사람들도 분명 지키고 싶은 ‘사랑’이 있기에 이 추운 날씨에도, 설사 무장을 한 군인이 있더라도 나아가는 것이겠지요. ‘최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반드시 지키고 싶은’ 마음은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민주주의 겨울, 매일노동뉴스는 님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첫 번째 소식은 내란의 밤, 국회에 있었던 정기훈 기자의 사진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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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 우리는
출입문이 봉쇄됐고, 곧 헬리콥터 여러 대가 낮게 날았다. 오랜 친구와 늦은 저녁을 먹다가, 아이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가 매무새도 살필 겨를 없이 뛰어온 사람들로 그곳 민의의 전당 로비가 난리 통이었다. 계엄군이 온다! 누군가 외쳤고 사람들은 뛰었다. 몸으로 막다 이마가 터져 뻘건 피를 흘리는 사람이 2선으로 물러났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나섰다. 의자와 테이블, 또 소화전 줄을 끌어다 문 앞에 단단한 바리케이드를 쳤다. 총 든 자들이 거침없었지만, 막으려는 이들 몸짓에 주저함이 없었다. 전선에서 몸 부대끼던 사람들이 누구랄 것 없이 상황을 공유했고, 저마다 할 일을 찾아 뛰었다. 계엄 해제를 결의하는 의사봉 소리에 다 같이 환호했다. 그러나 자릴 지켰다. 긴 밤이 될 것을 다들 잘 알았다. 주머니 속 물과 먹거리를 나눴다. 고생 많다, 몸조심하라는 격려의 말을 주고받았다. 계엄군이 물러갔다. 그 밤, 그곳 안팎에서 사람들은 서로 좀 더 따뜻했고, 전에 없이 단단했다. 전우애다, 아니 이건 인류애다 식으로 표현은 저마다였다. 아침, 퀭한 눈을 한 사람들이 한바탕 기괴한 꿈을 꾼 것만 같다고 말했다. 아니, 끝나질 않았으니 계속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추운 날 광장에 촛불이 번졌다. 아이돌 응원봉을 든 청년들이 최신의 음악에 맞춰 춤추고 뛰었다. 아이들 손 잡고 나온 엄마가, 말수 적던 흰 머리 노인이 목이 쉬었다. 내란 수괴를 탄핵하라, 체포하라 함성이 밤늦도록 이어졌다. 탄핵안 표결 무산 소식에 눈 붉은 사람들이 잠시 숨을 골랐다. 그도 잠시, 탄핵하라, 체포하라 부쩍 쉰 목소리가 또 뭉쳐 높았다. 지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에스엔에스 계정에 올렸다. 금방 다시 만나자고 인사했다. 다음번엔 자기도 멋진 응원봉을 들고 나서겠다며, 침침한 눈 비벼 가며 인터넷 쇼핑몰 창을 뒤지던 이에게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댓글과 응원이 연이었다. 그 밤 이후 사람들이 부쩍 가까웠다. 머지않았다고 다들 말했다.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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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의류봉제업 종사자가 3년 사이 15% 감소했습니다.
제정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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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 성과급 231억원 지급과 인력감축 중단을 요구하며 나선 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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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해고 등 비자발적 퇴사자 비율이 더 높은 사업장에 더 많은 고용보험료를 부과하는 '고용보험 할인할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파견 근로계약 기간이 연장되고 고용의 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습니다.
강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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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후보조가 경쟁한 선거에서 류장희·이동철·이성목·남혜인(위원장·수석부위원장·부위원장·부위원장) 후보조가 당선했습니다. 류장희(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후보조는 4천213표, 53.6%를 지지를 받았습니다.
제정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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