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은 횃불이었다.
우리 사회의 감추어진 얼굴을 들추어낸 횃불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는 횃불이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우리는 전태일을 옳게 읽고 있는가?"
저마다의 작은 욕망을 위해 읽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는 그의 죽음보다 그의 삶을 먼저 읽어야 한다.
그의 삶 속에 점철되어 있는 고뇌와 사랑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전태일을 우리들의 가슴속으로 옮겨와야 한다.
이것이 전태일을 밝은 얼굴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일이다.
11월13일 전태일 열사 54주기에 보내는 뉴스레터입니다. <전태일 평전> 추천사를 쓰신 신영복 선생님의 글로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슴 속에 전태일은 어떤 얼굴로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