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여자들' 기획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싸우는 여자들’ 기획을 구상한 매일노동뉴스 어고은 기자입니다. 이번 기획에는 강한님 기자, 임세웅 기자, 연윤정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사회와 언론이 주목하든, 안 하든 여자들은 도처에서 늘 싸워왔습니다. 이번 기획에서 등장하는 민주주의를 구원하는 '싸우는 여자들'은 누구인가요?
🎤기획은 탄핵 광장에서 응원봉을 든 2030 여성들에서 출발했습니다.
2015년 페미니즘 대중화 물결 안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일상에서 꾸준히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운동을 조직한 경험이 있는 청년 여성들이 이번 기획의 주인공입니다. 넓게는, 집회에서 혐오를 ‘도태’시키고자 노력한 여성 활동가들, 노동계 내부 백래시에 단호히 선 그은 여성 간부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싸우는 여자들’이겠죠.
'싸우는 여성들'을 만나기가 순조롭지만은 않다고 들었는데 섭외나 취재 과정은 어땠나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우선 2030여성 가운데 누구를 부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이후 집담회 참석자를 섭외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고졸 여성, 청소년 여성도 후보군에 있었지만 섭외의 한계로 성사시키지 못했습니다. 최소 3명을 한 자리에 모아야 했기 때문에 수도권지역 거주자를 찾을 수밖에 없는 지역적 한계도 있었습니다. 3명의 참석자를 확정한 뒤에도 고충은 계속됐습니다. 약속한 시간에 한 분이 갑작스럽게 참석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한 분을 새로 섭외해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번 기획을 읽다보면 '광장에서 평등하게 손잡은 우리'가 일상과 일터에서 어떻게 분열하는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속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가능성입니다.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성중립숙소'를 만들고, 무지개 조선소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결정적인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결정적인 힘은 진심과 절박함이 아니었을까요. 거통고지회만이 아니라 윤 정부는 임기 내내 노조를 때려잡는 데 혈안이 돼 있었습니다. 지지율을 올리는 수단으로 활용했는데, 결국 노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그만큼 부정적이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인식이라고 한다면?
아무리 거리에서, 하늘에서 외쳐도 이들의 목소리는 대중에게 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탄핵광장이 열린 뒤 이어진 후원 ‘폭탄’과 남태령 대첩의 ‘승리’의 경험은, 약자들이 더 이상 고립돼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응원봉에서 이어진 말벌동지들의 연대는, 깊은 가뭄 속 단비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너무 간절해서 너무 소중한 연대자들을 지회 조합원들은 뜨겁게 환영할 준비가 돼 있었고, 그 환대에 말벌들이 기꺼이 함께할 넉넉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도 이후 독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잘 읽었다며 응원해주신 분도 계시고, 아쉽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악플보다 무플이 슬프다’고들 하잖아요. 생각보다도 더 조회수가 나오지 않은 점이 굉장히 속상합니다. 부족한 기사지만 많이 읽어주세요..ㅠㅠ
'여자들' 시리즈를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해 앞으로의 계획을 살짝 공개해 주세요.
🎤안타깝게도 아직은 계획이 없습니다. |